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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저 라스커 쉴러

엘저 라스커 쉴러

Else Lasker-Schüler (1869 – 1945)

유태계 독일 시인으로 유복한 가정에 태어났다. 25세에 베를린의 의사 요나탄 라스커와 마음에 안 내키는 결혼을 했다. 1903년에 이혼하고 7개월 뒤 게오르그 레빈과 재혼했으나, 1910년에 별거하기 시작해 2년 뒤 이혼했다.

1899년에 처음으로 시를 발표하고 1902년에야 첫 시집 «스틱스 Styx»를 냈지만, 그녀는 10대와 20대에 이미 표현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 1932년에 당시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문학상이었던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했다.

1927년, 28세의 아들이 결핵으로 죽은 뒤 깊이 상심한 데다 나치정권을 피하고자 취리히를 거쳐 1934년 예루살렘에 정착했으며, 1945년에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예루살렘에서 마지막 시집 «블루 피아노 Mein blaues Klavier»(1943)를 출간했다.

라스커 쉴러는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사라 베른하르트나 작가 조르주 상드처럼 남장을 하기로 유명했다. 그녀는 이혼 후 아들을 데리고, 초기 표현주의의 온상이었던 베를린에서 오디세우스적인 보헤미안의 생활을 했다. 물질적으로는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언제나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릴케와 동시대인이었으며, 당시에는 그보다 더 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그녀를 “독일의 사포”라고 칭했다.

그녀의 시에 나타나는 관능은 종교적 체험과도 같다. 라스커 쉴러는 시가 사람들로 하여금 인습적인 수치심을 극복하고 상실된 감성적 삶의 가능성을 찾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고향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으며 빈곤 속에서 삶을 마치기까지 그녀는 사람을 구원하는 사랑의 힘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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