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은 나는 ‘좀 더 많이, 좀 더 자주 시를 읽지 못한 것’이다. 오직 시 속에만 존재하는 언어의 아름다움. 오직 시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은유와 상징. 오직 시인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삶의 통찰. 이런 것들을 더 자주 경험할 수 있었다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다행히도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미스트랄의 시를 읽을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이유로 내 삶은 눈부신 가능성으로 빛난다. 우리에게는 아직 시를 읽고 기뻐하며 생각에 잠길 시간이 남아 있다. 미스트랄의 시 속에는 아직 표현하지 못한 우리 안의 모든 잠재력, 아직 고백하지 못한 사랑,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방울이 들어 있다.” – 정여울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도서정보
· 제목: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 분야: 외국시, 노벨문학상 수상자
· 출간일: 2023. 3.27
· 언어: 한국어
· 저자: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역자: 이루카
· 형태: 페이퍼백
· 페이지: 144쪽
· 정가: 15,300원
· 사이즈: 128×210 m
· ISBN: 9791186643105

무료배송으로 선물하기 »

카테고리: , Product ID: 5330

소개

◇ 한림원 “자비와 모성을 노래하는 위대한 시인이자 남아메리카 문학의 여왕”
◇ 네루다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답고 예리한 통찰력이 담긴 시”
◇ 정여울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방울이 들어 있는 시”

라틴아메리카 첫 노벨문학상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국내 첫 출간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는 라틴아메리카 작가 최초로 194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대표작을 엄선한 시집이다. 미스트랄은 명실공히 라틴아메리카 시문학의 대모이며, 같은 칠레 시인으로 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네루다는 그녀가 지도하던 학생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 아이의 엄마가 눈물로 시를 썼고, 그에 힘입어 스페인어는 품위를 회복하고 영광을 안게 되었다”고 평했다. 그리고 미스트랄을 최초의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작가 셀마 라게를뢰프와 견주며 “자비와 모성을 노래하는 위대한 시인, 남아메리카 문학의 여왕”이라고 칭송했다.

“인간적이지 않다면 예술가이기를 포기하는 것”
불의와 타락에 저항하고, 자비와 모성을 노래하는 위대한 시인.

미스트랄은 1889년 안데스 산맥의 작은 시골 마을 비쿠냐에서 태어났다. 십대 시절부터 지역 신문에 시와 산문을 발표한 미스트랄은 글의 논조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사범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당해 독학으로 교사가 된 입지전적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가난한 출신의 여성으로서 정규 학위가 없는데다가 정치적인 이유까지 겹쳐 1925년에 교직을 그만두었고, 이듬해 칠레를 떠나 1957년 미국에서 사망할 때까지 30여 년을 국외 거주자로서 살았다.

미스트랄이 세계적 시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그녀가 불의와 타락에 저항하는 작가일 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위무할 줄 아는 교육자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어린이, 여성, 아메리카 원주민, 유대인, 전쟁 피해자,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의 열렬한 대변자였던 미스트랄은 남아메리카에서 출간된 모든 저작물의 인세를 자신이 성장한 몬테그란데의 아동들에게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죽음의 물이 내리는데 당신은 잠이 오나요?”
독자적인 시정에서 탄생한 죽음, 사랑, 부활의 메시지.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에 담긴 주제는 죽음, 사랑, 슬픔, 회복, 배신, 부활이다. 이 가운데 미스트랄은 동시대 다른 어떤 라틴아메리카 작가보다도 ‘죽음’을 시의 모티프로 적극 끌어들였다. 첫사랑과 양아들의 자살에서 스페인내전과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에 이르기까지 미스트랄의 시세계에는 실로 수많은 죽음이 등장하고, 그녀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진혼과 인류애를 향한 열망이 서려 있다.

시인으로서 미스트랄의 탁월한 자질 중 하나인 산문시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예술」과 「예술가 십계명」은 메시지라는 뜻의 ‘레카도(recado)’ 형식을 취해 구연하는 듯한 간결한 산문시로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과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성경의 시편,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았다. 산문시 외에도 「내 안의 그녀」 「공기꽃」 「느린 비」 「무희」 「우리는 모두 여왕이 될 거야」 등 상투적인 감상주의에서 탈피하여 독자적인 시정(詩情)을 발하는 미스트랄의 명시는 시가 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정여울 작가 추천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방울이 들어 있는 시”
추천사를 쓴 정여울 작가는 미스트랄의 시 속에는 “아직 표현하지 못한 우리 안의 모든 잠재력, 아직 고백하지 못한 사랑,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방울”이 들어 있고, “그녀의 시를 읽을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의 삶은 눈부신 가능성으로 빛난다”며 국내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덧붙여 비교문학 연구자인 옮긴이의 충실한 해설은 미스트랄을 처음 만나는 국내 독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미스트랄 사망 후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수십 년간 그녀의 이미지를 어떻게 날조하고 차용했는지, 그리고 2018년 #미투 운동과 2019년 사상최대 반정부 시위에서 칠레의 젊은 세대가 왜 네루다를 배척하고 미스트랄을 새롭게 부활시켰는지 그 역사적 순간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