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라 요제프,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의 심해잠수부
생일보다 기일로 기억되는 시인 아틸라 요제프. 1905년 4월 11일, 아틸라 요제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보르발라 푀체는 세탁부였고, 아버지인 아론 요제프는 비누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요제프가 세 살이 되던 해에 가족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아티초크가 국내 최초로 출간한 «아틸라 요제프 시선: 일곱 번째 사람»(개정 증보판)은 훗날 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요제프의 소외와 빈곤의 애수 어린 서정시집입니다. 이 가운데 ‹마지막 전투›는 서른두 살의 삶을 스스로 마감한 시인이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희망과 사랑이 배어 있습니다.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인 나
스스로를 생존자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 나
그런 나는 시인이요 선지자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의 심해잠수부
그런 내가 어째서 돈을 위해 신념을 버릴까 보냐
이 모든 비참함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 ‹마지막 전투›에서
요제프의 시를 이끄는 인식은 단연 ‘인권’입니다. 충동적인 반항아 기질은 사회적 배경과 결핍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이 시인을 인권과 보편적 가치관의 대변인으로 만들었고 1956년 헝가리혁명 때는 자유를 갈구하는 헝가리인들의 가슴을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요제프는 1937년 12월 발라톤사르소의 누나 집 근처에서 화물열차에 몸을 던지면서 “마지막 전투”를 종결합니다. 아홉 살 때 극심한 노동으로 처음 자살을 기도한 지 세 번째 되는 시도였고, 결국 요제프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 셈이지요. 삶만큼이나 격렬한 투쟁이었던 요제프의 죽음, 그가 남긴 55편의 시를 가슴에 새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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